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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생활의 치열성에 대한 각성 ⑥



개혁교회 성도라면 교회 생활에 치열해야 합니다. 이 치열성에는 함께 교회를 이루고 있는 지체들과의 철저한 연합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의 면류관으로 세우시면서 최초의 가정 공동체 교회를 세우실 때부터 심중에 품으신 거룩한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음식 먹는 즐거움을 주셨고,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주셨으며, 남녀 간에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셨고, 안식일을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들어가신 안식과 그로 말미암은 행복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개인의 입장에서 독립적으로 누리게 하신 것이 아니라, 서로 연합하여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죄가 들어온 까닭에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태초의 인간에게는 삶의 목적이 한 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초의 인간에게는 바로 이 한 가지가 삶의 진정한 가치였고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죄가 들어오게 됨으로 말미암아 이 연합과 일체의 신비한 능력은 철두철미 이기주의를 생산하는 개인주의라는 괴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회복시켜 주시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타락한 인간들의 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처음 창조 당시의 상태로 회복된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던 태초의 창조 목적대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창조 원리를 따라 이러한 삶을 개인적으로서 아니고, 함께 은혜를 받은 다른 형제들과 연합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교회의 기초적인 모습입니다.


성경에서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부를 때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 ‘신비적 일체’라는 사상도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독교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적당히 조직을 구성하고, 나름의 친교를 유지하면서, 교회적 사역을 수행해 나가는 정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수직적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연합되고, 또한 수평적으로도 동일한 믿음의 권속들과 연합되는 실질에 성립되는 것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 중요한 사실에 따라 바울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이니라”(엡 1:23)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지금 만물 안에 서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물을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을 수행합니다. 이것은 교회의 생명력인 신비적 일체가 더욱 충만해지면서 만물 속에서 확장되어 나가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함께 지체가 되어 교회가 된 것은 영원부터 하나님께서 가지셨던 경륜으로서의 비밀”(엡 3:9-11)이라고 한 바대로 ‘육일 창조’의 역사 때부터 의도되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첫째 아담에게서 나온 두 가지 실패를 바로잡는 방식으로 교회를 창설하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죄책을 지불하신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께 순종을 드리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으신 의를 성도들에게 덧입혀 주심으로 구원을 누리게 해주셨는데, 이는 자신의 부활 생명에 접붙여 주신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둘째 아담에게 속한 새로운 사회,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출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태초에 창조되었던 하나님의 나라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창조하신 분의 뜻에 합당하게 살게 될 때에 비로소 인생의 행복도 충만하게 누리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한껏 축복하셔서 온갖 것들로 부유하게 해주시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본래부터 생명의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태초의 인간에게는 삶의 충만함, 곧 삶의 참된 즐거움이 있었고, 더욱이 그러한 삶은 죽음과 무관하게 영원히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과 목표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이 한 가지 일에 집중될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생명력은 성도들의 ‘신비적 연합’에 있습니다. 교회에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란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분열이나 다툼도 없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생명을 공유한 다른 지체들과 철저하게 연합하여 하나의 사회를 구성해 나가기 마련입니다. 이런 모습의 사회를 에덴 동산으로부터 시작하여 전 우주적으로 건설하시려는 것이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을 세상에 내실 때부터 품으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개혁교회 성도라면 교회 생활에 치열해야 하되, 이 치열성에는 함께 교회를 이루고 있는 지체들과 철저하게 연합되는 문제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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