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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주언교회

교회생활의 치열성에 대한 각성 ④


성도가 교회 생활에 치열하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올바른 교회의 교회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종교개혁이라는 위대한 역사 속에서 ‘개혁된 교회’, 바로 그 개혁교회의 전통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 복음이 들어온 지 이미 한 세기를 훌쩍 넘었고, 1907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최초의 노회가 세워진 지도 100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 교회는 정말이지 올바르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 교파들은 차치하고 가장 종교개혁의 전통에 서 있다고 자부하는 장로교회만 훑어보더라도 여러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주홍 글씨’ 같은 부끄러운 낙인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노파심에서 선언해 두겠습니다. 유능한 의사라면 환자의 치명적인 질병을 능히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정직하게 알려주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할 것입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공을 장로들의 유전과 전통에 비유하면 딱 맞을 것입니다(사 29:13; 마 15:9; 막 7:6-9). 사공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교회라고 하는 함선이 바다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작금의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이 엄연한 불법을 그대로 끌어 안고 있다면, 그러한 교회는 이미 타락한 교회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개개인의 구원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은 자들이 함께 이루어가야 할 교회, 바로 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 방식인 교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불법의 구체적인 실례로 무엇을 들 수 있습니까? 과거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가 ‘성전’과 ‘십일조’라고 하는 두 기둥을 붙드는 방식으로 정통적 구약신앙으로부터 이탈했고, 향후 초대 교회가 타락하여 로마 카톨릭 교회로 변질될 때에 그대로 재현되었듯이, 현재의 한국 교회도 거의 예외 없이 ‘성전 건축’ 운동과 ‘십일조 종교세’를 신앙의 두 기둥으로 붙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 교회에서 이 두 기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지대한지, 만약 이 두 기둥을 제거하면 교회가 존립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불법의 두 바퀴가 교회라는 마차를 굴리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불법의 기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교회 또는 정통 교회를 찾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기둥의 불법성 문제를 제기할 때에 온 사방의 교회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거칠게 항의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기둥이 자기들의 존재 근거라는 데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사활적으로 중요한 시금석은, 만일 두 기둥을 제거해도 별달리 동요됨이 없이 여전히 교회로서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애초부터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진리의 창수가 일면 한 순간에 휩쓸려 가버릴 무늬만의 교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입니다. 교회 생활에 치열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그러한 ‘자칭 교회’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체제 자체가 불법이면 그 속에서는 결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종교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로마 카톨릭 교회 안에서도 나름의 이런저런 개혁운동이 일어 났지만, 한결 같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친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체제라고 하는 벽은 자기들의 존재 기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불법의 기둥 문제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은 놔두고 다른 것부터 개혁하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온 몸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지 않고, 기타 부스러기와도 같은 종기나 치료하는 것이 진정 옳은 방법이겠습니까? 진리대로 행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밝히 드러내 보이신 진리 앞에 정직하게 순종할 때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명백히 불법이라고 규정하신 것을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은, 반대로 하나님께 모독을 가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전을 건축하자면서 건축 헌금을 거둬들이고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세금처럼 거둬들이는 교회는, 교회라는 이름을 사칭한 거짓 교회이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적 임재방식으로서의 참된 교회일 수 없습니다. 진리가 이렇게 밝은 태양과도 같이 지상을 환히 비추고 있는데, 여기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도대체 무슨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것입니까?


항상 돈이 문제입니다. 기복신앙과 상급신앙의 미신적 성격이 어디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까? 도박처럼 적은 투자로 많은 것을 얻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기복신앙이요 상급신앙이 아니겠습니까?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이 백지수표는 도대체 성경 어디에서 끌어온 사탄적인 발상입니까? 미신이 자기에게 어울리지도 않게 성경이라는 옷을 훔쳐 입고 성경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더니만, 이내 자기 패거리가 많은 데 힘입어 성경의 세계를 휘젓고 다니면서 자기들의 초라한 종교 왕국을 여기저기에 세워놓았습니다. 환부에 세균이 퍼져 고통스럽고 온몸이 파괴되는 지경까지 이르면, 그에 걸맞는 투약과 수술로 환부를 치료해야 하듯이, 지금 성경의 세계 안에서 만연해 있는 독성의 근원을 반드시 걷어내야 합니다. 가장 해로운 두 독성의 이름은 ‘성전 건축’과 ‘십일조 세금’입니다. 이 두 기둥을 그대로 둔 채 교회 개혁 운운하는 것은 유치하다 못해 가증한 위선이라는 것을,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양심이 증거하고 있음을 누가 부정할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의 주장은 비판의 목적이 아니라, 교회의 영광 회복을 위한 개혁의 의무에 대한 진술임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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